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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 도덕성 발달의 관련요인
인지적 요인
청소년의 도덕성 발달에 영향을 주는 첫 번째 요인으로 지능을 들 수 있다.
Rest(1974)는 지능이 높을 수록 도덕적 추리능력이 더욱 높다고 하였다.
개인의 원리적 도덕지수(P점수: 5~6단계의 도덕점수)는 지능검사 가운
데 사회적 이해 및 도덕적 이해 점수와 r=.60의 상관을 나타내었다. 기사
그리고 Yussen(1976)은 청소년기의 연령이 높아질수록 단순한 처벌이
나 복종, 인습적인 법과 질서에서 도덕성을 판단하지 않고 점차 원리적
도덕성으로 이행해 나간다고 하였다.
또한 연령의 증가와 함께 타인의 입장이나 조망(perspective)을 더 잘
수용할 수 있다는 점도 발견하였다.
이는 타인에 대한 조망수용능력이 후인습적 도덕성 발달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또한 자기 원리적 도덕성 추리는 청소년기의 자
아 중심성(예, 상상적 청중, 개인적 우화)을 극복함으로서 형성된다고 할
수 있다. 여전히 자아 중심적 사고를 가진 청소년들이라면 타인에 대한
이어 조망을 수용할 수 없으며, 원리적 도덕성에 입각한 높은 수준의 도덕적
판단을 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도덕적 사고와 행동과의 관계
도덕성의 발달은 단순히 사고와 판단 그리고 추리수준에 의해서만 결
정되는 것이 아니라 실제 행동과도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 Harris 등(1976)
은 초등학교 5학년생을 대상으로 정직성 검사와 또래들의 평정점수를 이
용하여 도덕적 추리능력과 실제 도덕적 행동과의 관계를 분석하였다. 그
결과, 아동들의 인지능력이 높을수록 도덕적 추리능력은 물론 실제 도덕
부적 행동 수준도 높았다. 즉, 인지능력이 높고 도덕적 추리능력이 높은 아
특히 동일 수록 부정에 대한 유혹을 물리치고, 타인의 행복과 복지를 고려하는
사회적 태도를 더 많이 나타내었다.
Han (1968)은 500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Kohlberg의 면접법을 이
용하여 2~6단계까지의 도덕발달 단계를 구분하였다. 피험자인 대학생들은
대학내의 여러 학생활동에 참가해 왔고, 일부는 미국의 '언론자유쟁취운
동'의 시위에 참가하여 경찰에 연행된 경험이 있었다. 이러한 대학생들에
게 개인적 신상배경 조사, 행동 검사, 그리고 인지 및 성격 검사를 동시에
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2~6단계의 도덕성 발달단계에 속한 피험자들의 성격
및 행동적 특징은 다음과 같았다.
① 후인습적 수준에 속한 대학생 : 보편적 도덕원칙을 추구하는 5~6단계
에 속하는 이들 대학생들은 매우 과격하고 자율적인 생활을 영위하며, 반
정부 운동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또한 대학을 마음대로 휴학하고,
정치적 활동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사회적 변혁을 주도하기도 하였다.
남자들은 자신에 대해 타인의 입장과 감정을 잘 이해하고 수용하는 이타
적이고 이상적인 인물로 생각하고 있었으며, 여자들은 스스로를 죄의식이
많고 충동적이며 이타적익 존재로 생각하고 있었다.
② 인습적 수준에 속한 대학생 : 이들은 부모의 뜻에 순종하고, 생활양식
이 보수적이며, 휴학은 거의 하지 않고 평범한 학생으로서 학업에 충실하
는 등의 특성을 지니고 있었다. 정치적으로도 보수적인 성향이 있고, 반정
부운동이나 사회개혁운동 등에 찬동하는 정도가 낮았다. 남자들은 자신을
인습적이고, 성공에 대한 야심이 있고, 사교적이고, 실용적이고, 모든 것에
질서정연함을 선호하고,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적은 것으로 판단하
였다. 그리고 여자들은 미래를 잘 예측하고, 의욕적이고, 죄의식이나 반항
심이 적은 것으로 스스로를 평가하였다. 그런데 이들 남녀 모두 이상적인
사람이란 자기 자신을 효율적으로 통제하고, 사교적인 면에서 능숙한 사
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③ 전인습적 수준에 속한 대학생 : 이들은 대부분 순진하고, 자아 중심적
사고수준에 머물고 있었다. 대학에서 휴학이나 반정부활동 및 사회비판에
지지적인 경우가 많으나, 그 이유는 사회정의와 타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서였다. 따라서 보편적 원리의 도덕성과 동
일하게 휴학과 반정부 활동을 잘 한다고 하더라도 그 동기와 의도는 전혀
다르다. 그리고 이들은 전반적으로 타인의 입장이나 이해관계를 고려하지
않고 다만 자기 자신의 이익과 쾌락을 중심으로 도덕적 판단을 하였다.
그리고 Hann 등(1968)은 “언론자유”를 부르짓는 시위를 하다가 구속된
경험이 있는 대학생들만을 선별하여 이들의 도덕판단수준을 재분석하였
다. 그 결과 전인습적 수준과 후인습적 수준에 속한 대학생들의 항의시위
참가와 구속 비율이 인습적 수준의 대학생들보다 더욱 높았다. 여기서
5~6단계의 도덕적 판단능력을 가진 대학생들이 사회정의를 추구하고 민
권운동을 주도하는 것은 그들의 보편적 도덕성을 추구하는 한 과정이라
고 볼 수도 있으나, 2단계의 자기중심적 도덕판단자들이 시위참가와 구속
을 많이 당하는 것은 사회정의 추구와 인권신장을 위해서라기보다 오히
려 자기 이익과 권리추구만을 생각한 처사로밖에 볼 수 없을 것이다.
청소년기의 가치관 발달
일반적으로 윤리학에서 가치(values)란 선(善)과 악(惡), 의(義)와 불의
(不義), 미(美)와 () 등에 대한 관념을 일컫는 말이다. 즉, "무엇이 선이
고 무엇이 악인지, 어떤 행동이 과연 더욱 의로운 것인지, 무엇이 더욱 아
름다운 것인지 등에 대하여 개인 스스로 주체적이고 명확한 관념을 가지
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그렇다면 과연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가를
누가, 어떤 기준에 의해 판단할 수 있는가? 만약 사회적인 관점에서 그 시
대인이 사회의 공통된 규범과 관습 그리고 일반적인 생활양식을 기준으
로 선과 악을 구분하였다고 하더라도, 이것이 과연 절대불변적이고 보편
타당한 선인가 아니면 상대적이고 상황론적인 선인가? 이 모든 의문과 철
학적 사고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으며, 끝날 수도 없는 문제이다.
심리학에서 가치란 일반적으로 의식구조의 하위 개념으로 사용되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 의식구조와 동의어로 사용되기도 한다. 그러나 구체적
으로 정의를 하자면, 가치란 "자연속의 인간의 위치와 인간관계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인간 대 자연, 인간관계 등에서 바람직한 것과 바람직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일반화되고 조직화된 개념"(Kluckhohn, 1962)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McGuire(1959)는 태도와 가치를 구분하여 설명하
고 있는데, 태도란 특정 대상에 초점을 맞춘 몇몇 신념의 지속적인 조직
으로서 개인의 선호 방식을 결정하는 것이며, 가치란 어떤 특수 대상이나
상황을 초월하여 행위의 양식을 결정하고 존재의 목적을 반영하는 것이
라고 하였다. 다시 말하면, 태도는 특수 대상이나 사태에 국한되어 있는
반면, 가치는 그것을 초월하고 있다.
한편, 가치관에 대해 Rokeach(1973)은 태도나 가치보다 더욱 일반화되
고 조직화된 개념으로 인간행동과 사고에 질서와 방향을 부여하는 원칙
인 동시에 중심적 신념이라고 하였다. 즉, 가치관은 하나의 전체적인 체계
이며, 개인이 가진 신념체계 가운데 중심적인 것이며, 또한 개인이 인간존
재의 목표상태에 대하여 추구해야 할 것과 회피해야 할 것을 구분해 주는
준거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가치관은 행동의 표준이나 지침, 선호의 기
준, 그리고 평가의 기능을 지닌다.
Parsons와 Shills(1962)는 가치관이 다음의 세 가지 기준에 중요한 기능
을 한다고 제안하였다. 첫째, 인지적 판단의 타당성과 자료의 적절성 그리
고 문제의 중요성을 검토하는 인지적 기준 둘째, 만족을 얻기 위해 대상
의 적절성을 검토하는 평가적 기준 셋째, 행동의 결과를 검토하는 도덕적
기준의 기능을 한다. 그리고 Rokeach(1973)은 개인의 가치관을 인간이 궁
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궁극적 가치(terminal values)와 이 궁극적 가치의 달
성을 위해 수단이 되는 도구적 가치(instrumental values)로 구분하였다. 궁
극적 가치는 물질적 안락, 신나는 생활, 성취감, 평화, 심미, 기회균등, 가족
의 안전, 자유, 행복감, 마음의 평화, 이성과의 사랑, 국가안위, 우정, 지혜 등
이며 도구적 가치는 포부, 솔직, 성실, 쾌활, 청결, 용기, 관대, 협조, 정직, 창
의성, 자주성, 지성, 친애, 예의 등이다.
가치관의 발달과 관련하여 최근에 가장 대표적인 이론적 설명은
Mckinney(1973, 1975) 등에 의해 제안되고 있는 지각적 해석이다. 그는 가
치관 형성에 있어서 행동 주체인 당사자의 '환경에 대한 지각'이 무엇보
다 중요하다고 주장하였다. 즉, 능동적인 주체자로서의 인간은 주위환경에
있는 자극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인 행동을 통해
받아들이며 이에 대하여 환경은 또 다시 그 행동의 결과를 자기 자신에게 피드백하게
된다.